인간의 두뇌는 오류와 편향을 내재한 클루지적 구조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것에 무기력하게 휘둘릴 필요는 없다. 이 장에서 게리 마커스는 클루지로 가득 찬 뇌 구조를 인식하고, 그것을 보완하며 극복하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제시한다. 비판적 사고, 자기 인식, 훈련 가능한 사고 습관 등을 통해 우리는 완전하지 않은 두뇌를 보다 지혜롭게 사용할 수 있다. 뇌는 조잡하지만, 사용법은 개선 가능하다는 것이 이 장의 핵심 메시지다.
1. 의식적 사고의 힘 – 자동 반응 넘어서기
인간의 뇌는 자동화된 반응 체계를 통해 작동한다. 이는 생존을 위한 중요한 메커니즘이지만, 현대사회에서는 이 자동성이 오히려 실수를 유발하는 주범이 되기도 한다. 예를 들어, 화가 났을 때 즉시 말로 쏟아내거나, 광고를 보고 충동구매를 하는 행동 모두가 감정적 반응 또는 습관적 반응의 산물이다.
게리 마커스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인 지연을 강조한다. 이는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말한 시스템 사고, 즉 느리고 신중한 사고와 유사하다. 감정적 충동이나 직관적 판단이 올라올 때, 그것을 무비판적으로 수용하지 말고 잠시 멈추고 재고하는 습관을 기르라는 것이다.
예컨대, 어떤 주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나 동조감을 느꼈다면,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을 하라.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 정보는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가?, 내 감정이 지금 내 판단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가? 같은 질문이 바로 자기 점검의 핵심이다.
의식적 사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능력이다. 꾸준히 자기 점검을 하다 보면, 감정에 덜 휘둘리고, 직관적 판단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좀 더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다. 인간은 비록 완벽하지 않은 뇌를 가졌지만, 그 뇌를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의식이라는 도구를 가진 존재다.
게리 마커스는 이러한 자동 반응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의식적인 지연을 강조한다. 이는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이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구분한 시스템:빠르고 직관적인 사 고과 시스템:느리고 논리적인 사고 중, 후자의 사고방식을 의도적으로 활성화하라는 것이다. 즉각적인 판단이 아닌, 정보를 한 걸음 물러서서 분석하고 재고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예컨대, 어떤 주장에 대해 강한 거부감이나 동조감을 느꼈다면, 그 이유를 스스로에게 묻는 연습을 하라. 내가 왜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가? 이 정보는 어떤 근거에서 나온 것인가? 내 감정이 지금 내 판단을 흐리고 있지는 않은가? 같은 질문이 바로 자기 점검의 핵심이다. 또한 우리는 감정적 자극에 즉시 반응하기보다는, 상황을 재구성하고 객관적으로 검토하려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의식적 사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훈련되는 능력이다. 처음에는 피곤하고 번거롭지만, 반복적인 자기 점검과 인지적 연습을 통해 사고 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 이는 마치 근육을 단련하는 것처럼, 꾸준한 반복을 통해 강화된다. 꾸준히 자기 점검을 하다 보면, 감정에 덜 휘둘리고, 직관적 판단에 대한 맹신에서 벗어나 좀 더 균형 잡힌 사고를 할 수 있다. 인간은 비록 완벽하지 않은 뇌를 가졌지만, 그 뇌를 스스로 조율할 수 있는 의식이라는 도구를 가진 존재다. 클루지적 구조를 극복하는 인간만의 가능성이다.
2. 비판적 사고 – 사고 오류를 점검하는 기술
비판적 사고는 단순히 비난하거나 부정하는 태도가 아니다. 이는 정보의 신뢰성, 논리적 정합성, 감정적 반응 여부를 검토하는 사고 습관이다. 게리 마커스는 인간의 두뇌가 진실을 추구하도록 설계된 것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효율적 정보 처리만을 고려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에, 오류와 편향이 빈번하다고 말한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우리는 스스로의 사고과정에 대해 메타 인지를 갖춰야 한다. 다시 말해, 생각을 생각하는 것이다. 어떤 주장을 믿을 때,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따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왜 그것을 믿는가를 되묻는 일이다. 신문, 유튜브, 소셜미디어에서 쏟아지는 수많은 정보 속에서 우리는 얼마나 자주 비판적 필터를 작동시키는가?
특히 인지 편향에 대한 학습은 매우 중요하다. 확증편향, 후광효과, 생존자 편향, 매몰비용 오류 등 인간이 자주 빠지는 사고의 함정을 이해하고, 실제로 내 사고에서 이런 오류가 작동하고 있지는 않은지 점검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 이유가 실제 제품의 우수성 때문인지, 아니면 마케팅으로 각인된 이미지 때문인지를 의심해 보자. 또는 SNS에서 정보가 확산될 때, 그 정보가 감정적으로 자극적인 이유로 퍼진 것인지, 아니면 실제로 신뢰할 만한 출처에서 비롯된 것인지 따져보자. 이런 사고방식이 바로 클루지를 넘어서는 첫걸음이다
3. 환경 설계 – 선택 구조를 바꾸는 힘
게리 마커스는 흥미롭게도 두뇌 자체를 바꾸기는 어렵지만, 두뇌가 작동하는 환경을 바꾸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한다. 이는 행동경제학에서 말하는 넛지이론과도 닿아 있다. 즉, 좋은 결정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내 의지와 상관없이 선택 구조 자체를 설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방법이 있다:
- 정보를 시각화하여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기 (예: 건강 앱에서 영양소를 숫자 대신 원형 그래프로 표시)
- 유혹을 피하는 환경 조성 (예: 집에서 스마트폰을 멀리 두거나, 푸시 알림을 꺼두기)
- 기록과 피드백을 활용한 자기 모니터링 (예: 소비 습관을 기록하거나, 잘못된 판단 후 메모하는 습관)
- 선택지 간 단순화 (예: 쇼핑 시 옵션을 최소화하거나 비교 리스트를 만들어 선택의 기준을 명확히 하기)
이러한 전략은 뇌의 클루지적 구조, 즉 충동적이고 즉각적인 반응 성향을 ‘차단’하거나 ‘완화’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준다. 환경을 설계하면, 두뇌는 자동으로 더 나은 선택을 하도록 유도된다. 마치 안전벨트처럼, 한 번만 설치해 놓으면 계속해서 우리를 보호하는 시스템이 되는 것이다.
게리 마커스가 클루지를 통해 말하고자 한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인간의 두뇌는 설계된 것이 아니라, 진화적 조합의 결과다. 완벽하지 않다. 그러나 그것을 인식함으로써, 우리는 그 한계를 극복할 수 있다.
인간의 사고는 본능적 오류로 가득하다. 기억은 왜곡되며, 판단은 직관에 의존하고, 감정은 과잉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우리는 단순한 본능을 넘어, 자기 사고를 점검하고 보완할 수 있는 존재다. 비판적 사고, 의식적 판단, 환경 설계, 감정 조절, 메타 인지 같은 전략을 통해 인간은 클루지를 넘어서는 존재가 될 수 있다.
완벽하게 설계된 뇌가 아니기에, 우리는 실수한다. 그러나 실수를 인식하고 개선하는 능력이 우리를 인간답게 만드는 것이다. 이것이 게리 마커스가 제시하는 지혜로운 삶의 출발점이다. 완전하지 않기에, 우리는 계속해서 배울 수 있다. 그리고 그 배움이, 클루지라는 불완전한 구조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