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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머리 앤:고아인 나,마릴라와 매슈,용기와 꿈

by richhouse100 2025. 7. 2.

 

 

빨강머리 앤:고아인 나, 마릴라와 매슈, 용기와 꿈
예쁘지는 않지만 사랑스러워

 

빨강머리 앤은 루시 모드 몽고메리가 쓴 성장 소설로, 주인공 앤 셜리가 고아에서 사랑받는 소녀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앤의 풍부한 상상력과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주변 사람들의 삶에도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자연과 친구, 가족과의 따뜻한 관계가 중심 주제로 펼쳐지며, 소소한 일상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아갑니다.
시대적 배경 속에서 여성의 자아 발견과 독립 정신을 그려내어 오늘날에도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킵니다.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하는 성장통과 희망을 담은 감동적인 이야기입니다.

 

1. 고아였던 나

초록지붕 집으로 오다
나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님을 잃었어요. 세상은 제게 그렇게도 냉정하고 빠르게 등을 돌렸죠. 어렸을 때부터 이 집 저 집을 떠돌며 다른 사람들의 아이를 돌보고, 집안일을 하며 하루하루를 버텨야 했어요. 그런 삶 속에서 저는 책과 상상력을 친구 삼아 살았어요. 현실이 괴로울수록 마음속에선 멋진 이야기를 만들며 도망쳤고, 그 상상은 제 유일한 안식처였어요.
그러다 어느 날, 제 인생을 바꿀 일이 일어났어요. 프린스 에드워드 섬의 애이 번 리라는 작은 마을에 사는 매슈와 마릴라 커스버트 남매가 한 소년을 입양하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들었죠. 고아원에서는 실수로 저를 보냈고, 저는 그렇게 초록지붕 집으로 가게 되었어요. 기차를 타고, 말 마차를 타고, 온갖 두근거림을 안고 도착했을 때, 처음 본 초록지붕 집은 정말 마법 같았어요.
매슈 아저씨는 말이 없지만 따뜻한 분이었고, 마릴라 아주머니는 엄격하지만 책임감 있는 분이었어요. 그들은 처음엔 당황했죠. 여자아이를 원한 게 아니었으니까요. 하지만 저는 간절했어요. “여기 살게 해 주세요. 제가 잘할게요. 아주 열심히 할 수 있어요.” 매슈 아저씨는 제 편이 되어주셨고, 마릴라 아주머니도 끝내 저를 돌보기로 결심하셨어요. 그렇게 저는 초록지붕 집에 머물게 되었고, 제 인생의 새로운 챕터가 시작되었어요.
초록지붕 집은 단순한 집이 아니었어요. 저에게는 처음으로 가정이라는 개념을 알려준 곳이었죠. 자연은 너무 아름다웠고, 매 순간이 시처럼 느껴졌어요. 호수와 들판, 구불구불한 오솔길, 그리고 이름 붙이기 좋아하는 제 성격 덕분에 주변의 모든 것이 이야깃거리가 되었어요. 처음으로 내가 있어도 괜찮은 세상이란 걸 느끼게 해 준 곳, 그게 바로 초록지붕 집이었어요.

2.말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나

마을에 적응하다

처음 애이번리에 도착했을 때, 저는 정말 많은 말을 쏟아냈어요.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고,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으니까요. 매슈 아저씨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여주었고, 마릴라 아주머니는 말 좀 줄여라 하셨지만, 제 마음속 이야기는 끊임없이 흘러나왔어요. 특히 아름다운 자연과 마법 같은 공간을 만나면서 저는 상상력을 멈출 수 없었죠.
학교에 다니게 되었을 때, 제겐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었어요. 애이번리 사람들은 저를 이상하게 보기도 했고, 말이 많다거나 튀는 아이로 받아들이기도 했죠. 특히 질버트라는 아이가 제 머리카락을 놀리며 당근이라고 부른 일이 있었어요. 저는 너무 화가 나서 슬레이트를 그의 머리에 깨뜨렸고, 그 사건은 학교 전체에 소문이 퍼졌죠.
하지만 그 속에서도 제게는 친구가 생겼어요. 다이애나라는 소녀는 처음부터 저를 신기해했지만, 곧 절친이 되었죠. 그녀와는 나만의 상상 속 세계를 공유할 수 있었고, 우리는 비밀의 숲이나 자작나무 길처럼 특별한 장소에 이름을 붙이며 우정을 키워갔어요. 다이애나는 저의 유일한 현실 친구였고, 저는 그녀와 함께할 수 있어 너무 행복했어요.
물론 실수도 많았어요. 다이애나를 우리 집에 초대했을 때, 포도주를 라즈베리 주스로 착각해 마시게 한 일이라든가, 케이크에 바닐라 대신 진통제를 넣은 일 같은 사건이 벌어졌죠. 하지만 그런 실수 속에서도 저는 배우고, 성장했고, 사람들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어요. 점차 애이번리 사람들은 저를 인정하기 시작했고, 저도 제 자리를 찾기 시작했어요. 상상력이 많다는 건 약점이 아니라, 세상을 더 아름답게 볼 수 있는 능력이라는 걸 알게 됐죠. 그리고 저 자신도 그걸 자랑스럽게 여기게 되었어요.

 

3. 마릴라와 매슈

가족이 되어준 두 사람

마릴라 아주머니와 매슈 아저씨는 저의 진짜 가족은 아니었지만, 저에게는 그 어떤 가족보다 더 깊은 사랑을 주셨어요. 매슈 아저씨는 말은 없었지만, 항상 제게 예쁜 드레스를 사주시고, 저를 조용히 응원해 주셨죠. 그가 말없이 보여주는 사랑은 제가 지금껏 받았던 어떤 감정보다도 따뜻했어요.
마릴라 아주머니는 겉으로는 엄격했어요. 규칙을 중시하고, 항상 단정하게 행동하길 원하셨죠.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는 그분의 사랑도 느낄 수 있었어요. 특히 제가 실수하거나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마릴라는 항상 묵묵히 제 편이 되어주셨죠. 나중엔 저를 딸처럼 생각한다는 말을 해주셨을 때, 저는 눈물이 날 뻔했어요.
매슈 아저씨는 제게 가장 큰 영향을 준 분이셨어요. 그분은 세상을 조용히 바라보고, 사람을 말보단 행동으로 대해주셨어요. 어느 겨울, 저는 예쁜 퍼프소매 드레스를 입고 싶다고 몇 번이나 말했는데, 매슈는 몰래 마을로 나가 예쁜 원단을 사 오셨어요. 그 드레스를 입은 날, 저는 정말 공주가 된 것 같았어요. 매슈의 사랑이 그대로 담긴 선물이었으니까요.
그러나 인생은 늘 행복하지만은 않았어요. 매슈 아저씨는 심장마비로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어요. 그날 이후, 제 세계는 너무 조용해졌어요. 마릴라 아주머니도 시력을 잃기 시작했고, 저는 그분 곁을 지키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동안 두 분이 저를 위해 모든 걸 해주셨듯이, 이제는 제가 그들을 지킬 차례였어요.
가족은 꼭 혈연으로 맺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걸, 저는 이 두 분에게 배웠어요. 마음으로 이어진 관계가 얼마나 깊고 진한 사랑을 만들어내는지, 저는 초록지붕 집에서 진심으로 느꼈어요. 그 따뜻한 품이 있었기에, 저는 앞으로 어떤 어려움이 와도 이겨낼 수 있을 거라 믿게 되었어요.

4. 내 삶을 꽃피우는 용기와 꿈

어느새 저는 아이가 아닌, 꿈을 향해 나아가는 소녀가 되어 있었어요. 학교에서 공부도 잘하게 되었고, 장학금까지 받게 되어 퀸스 학원에 진학했어요. 그건 저에게 정말 큰 기회였어요. 고아였던 제가 배움의 길을 걷게 되다니, 상상도 못 했던 일이었죠.
퀸스 학원에서의 삶은 쉽지만은 않았어요. 수많은 우수한 학생들 사이에서 경쟁해야 했고, 때로는 좌절도 있었지만, 저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특히 질버트와의 관계도 많이 변했어요. 예전에는 라이벌이었지만, 시간이 흐르며 서로를 인정하게 되었고, 진심 어린 우정도 싹트기 시작했죠. 그는 조용히 저를 격려해 주는 존재가 되었어요.
하지만 매슈 아저씨가 세상을 떠난 뒤, 저는 퀸스 학원을 그만두고 마릴라 아주머니 곁에 남기로 했어요. 그녀가 혼자서는 살아가기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이죠. 저는 교사로 일하면서 가족과 마을을 위해 살기로 결심했어요. 꿈을 잠시 미뤘지만, 그것이 결코 포기가 아니란 걸 알고 있었어요.
저는 여전히 글쓰기를 좋아했고,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았어요. 자연과 사람들, 사랑과 이별, 모든 경험이 제 이야기의 재료가 되었어요. 상상력은 이제 더 이상 도피가 아닌, 제 삶을 더 빛나게 해주는 힘이 되었죠.
빨강머리 앤이라는 별명은 이제 제 삶의 일부예요. 그 머리칼을 부끄러워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자랑스러워요. 남들과 달라서 더 특별한 나,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사랑 많은 나. 저는 이제 그런 제 모습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꿈꾸기를 멈추지 않을 거예요.

 


 

-- 책 속의 명 대사들 --

“나는 그냥 나일 뿐이에요. 나처럼 되는 사람은 세상에 단 한 명뿐이에요.”

“상상하는 것은 자유예요. 그리고 상상은 늘 즐거워요.”
“때로는 실패가 우리를 더 강하게 만들어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아요. 우리가 사는 매일 속에 숨어 있어요.”
“사랑과 용기가 있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어요.”

“진정한 아름다움은 마음속에서부터 나오는 법이에요.”